Pen F는 올림푸스에서 1960년도에 선보였던 SLR 카메라와 이름을 같이하는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이다. 디자인은 레트로하지만, 2000만 화소, 5축 손떨방등 올림푸스의 기술력을 집약한, 독특한 조합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레인지 파인더형 디자인, 작은 크기, 손떨방을 갖춘 카메라는 Pen F가 거의 유일하다.

Pen-F


  첫 인상은 필름 카메라를 보는 듯 하다. 이 카메라를 보고서 끌리게된 첫 번째 이유 역시 외형에서 오는 레트로함이었다. 레인지 파인더식 디자인이 주는 느낌, 돌릴 때 마다 딱딱 끊어지는 다이얼과 금속 마감재가 그 감성을 더해준다. 거기에 마이크로 포서드가 가진 컴팩트함 까지. 외형만으로 이미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위에서 찍은 모습

 


  올림푸스 카메라는 모두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의 센서를 갖추고 있다. 크롭 센서의 무덤이라는 한국에서 다들 더 큰 센서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나는 점점 더 작은 센서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나만의 타당한 이유가 있다. 풀프레임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이미지 퀄리티는 따라갈 수 없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사진올 올리는게 전부인 내 카메라 라이프 패턴을 봤을 때, 풀 프레임급의 화질과 가격은 그저 사치일 뿐. 차라리 더 컴팩트한 시스템을 선택해서 더 많이 들고다니면서 더 많은 기록을 남기는게 나에겐 더 큰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밴쿠버 야경


  Pen F를 1년 정도 사용을 했는데, 편의성이 훌륭한 카메라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크기 덕분에 어디든지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성과 손떨방, 센서 시프트를 이용한 고화질 촬영등 바디에서 제공하는 여러가지 기능들은 사진 찍는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찍게 해주는 것 같다. 거기에 레트로 디자인 감성까지. 여태까지 소니, 후지필름 등 여러 종류의 카메라를 사용해봤지만 디자인과 사용성 측면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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