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논 XF 35mm f1.4 단렌즈

 


   처음 단렌즈를 살 때, 23mm와 35mm 렌즈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35mm는 예전에 썼을 때 실내에서 쓰기에 살짝 좁다는 느낌이 들어서 결국에는 23mm를 택했습니다. 헌데 23mm를 쓰다보니 다시 35mm 렌즈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23mm가 범용인 것은 맞지만 야외 스냅 촬영에서는 조금 밋밋한 느낌라서... 과정이야 어찌됐든 지금은 23mm와 35mm 렌즈를 둘 다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침 장터에서 35.4 와 1855 렌즈를 교환하자는 분이 계서서 망설이지 않고 교환 승락했습니다. (35.4는 1855에 비해서 매물이 적고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오늘은 교환받은 후지논 XF35mm f1.4 렌즈의 첫 인상짧은 사용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 인상


    우선 작고 가볍습니다. 팬케익 렌즈 만큼은 아니지만 가볍게 들고다니면서 스냅 촬영을 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크기와 무게입니다. 좀 아쉬운 점은 완성도(?)라고 해야하나요. 렌즈에 하자가 있거나 그런건 아니고 후드가 좀 헐겁네요. 23.4용 사각후드 같은 경우에는 유격 없이 딱 들어 맞아서 굉장히 완성도가 높은 느낌인데, 이건 약간의 유격이 있는 느낌이라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도 사진 찍다가 빠질 정도는 아니니 크게 걱정은 안하셔도 될 듯 합니다.




짧은 사용기


    몇 시간 정도 찍어본 짧은 후기를 적어보자면, 좀 시끄럽습니다 얘가... 우선 조리개 움직일 때 소리가 나구요. 초점을 맞출 때 경통이 앞 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초점을 맞추는 구조라 소리가 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주변 소음이 있어서 딱히 거슬리진 않지만, 조용한 장소에서 촬영하신다면 조심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AF속도가 느리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저는 X-T1바디를 쓰면서도 그렇게 느리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충분히 쓸만한 수준의 AF속도 입니다.


    짧은 최소 초점거리로 간이 접사가 가능합니다. 밝은 조리개와 짧은 초점 거리 덕분에 접사 촬영시 사진이 굉장이 예쁘게 나옵니다.



    접사 이외에 스냅 촬영에서도 높은 선예도 풀프레임 환산시 53mm 표준 화각을 가지고 있어서 편안한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후지논 XF 35mm f1.4. X 마운트 초창기에 발매된 렌즈라 약간 완성도가 부족해 보일 수는 있지만, 직접 써보니 왜 사람들이 소장하고 싶어하고 많이 찾는 렌즈인지 알 것 같습니다. 컴팩트함, 편안한 화각, 간이 접사까지. 스냅 촬영을 위한 렌즈를 찾으신다면 XF 35mm f1.4 렌즈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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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케의 표현



    사진을 찍을 때 초점이 맞지 않고 흐려지는 것을 보케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보케 때문에 사람들이 렌즈를 바꾸기도 하고 크롭바디에서 풀프레임 카메라로 바꾸기도 하죠. 저는 아직까지 사진 초보라 그저 심도가 얕고 보케가 크게 나타나면 좋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심도를 얕게하고 싶을 땐 항상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한 채로 찍었죠. 그런데 오늘은 좀 새로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조리개를 살짝 조여줌으로써 보케의 형태나 색감을 다르게 하고, 색다른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을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왼쪽 사진은 조리개값이 2, 오른쪽 사진은 4 입니다. 


    우선 심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구요. 제가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을 보시면 조리개 2인 사진은 나뭇잎이 더 뭉개지고 흐리게 보입니다. 색깔도 마찬가지구요. 반면에 조리개가 4인 경우에는 나뭇잎의 형태와 색감이 조금 더 선명하죠. 그래서 조리개를 4로 조여준 상태로 찍었을 때는 나뭇잎들이 수채화 붓으로 찍어놓은 것 처럼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둘 중 어느 것이 더 나은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오른쪽 사진 처럼 적당히 조리개를 조여줘서 나뭇잎의 형태를 조금 더 살리고 색깔도 붓으로 찍어 놓은 듯하게 표현하는게 더 이뻐보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조리개를 무작정 개방할 것이 아니라, 조리개 값을 바꿔가면서 보케의 표현을 달리해보면 사진을 찍을 때 좀 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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