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Barbour)에서 판매하는 자켓들은 왁스 자켓(Waxed Jacket)입니다. 옷에 왁스칠이 되어있어서 표면이 반들반들하고 비가 와도 젖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속 입고 다니다 보면 왁스가 점점 말라서 제 성능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성능을 유지하고 오래 입으려면 왁스칠을 다시 해주는 게 좋습니다.

 

 

바버 왁스

왁스칠을 하려면 바버 왁스, 스펀지, 헝겁(양말), 냄비, 버너, 헤어드라이어가 필요합니다. 왁스는 3만 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고, 중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냄비와 버너가 필요합니다.

저는 아래 순서로 작업을 했구요. 총작업은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 중탕해서 왁스 녹이기
  • 스펀지로 1차 왁스칠. 이때는 덕지덕지 바릅니다.
  • 헤어드라이어와 양말로 얇게 펴 바르고 떡 진부분 제거

처음에 왁스를 열면 하얗게 굳어 있습니다. 이 상태로는 바를 수가 없기 때문에, 물에 중탕해서 녹여줘야 합니다. 중탕하고 10분 정도 지나면 투명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왁스칠을 시작해주시면 됩니다. 바닥에 놓고 작업하면 허리가 너무 아플 거 같아서 저는 벽에 걸어두고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왁스가 벽에 묻기 때문에 종이나 비닐 같은걸 뒤에 받쳐두고 작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1차 왁스칠

먼저 스펀지로 덕지덕지 발라줬습니다. 이때는 떡지게 발라줄 수 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2차 작업을 해줄 거기 때문에, 이때는 더러워도 괜찮으니 구석구석 꼼꼼히 발라주세요. 그리고 왁스칠을 할 때, 꼭 밝은 곳에서 하세요. 어두우면 어디가 발렸고 어디가 제대로 안 발렸는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서 꼼꼼하게 바르기가 힘듭니다. 저는 어두운 곳에서 했다가 나중에 보니까 군데군데 안 발린 곳이 너무 많아서 두 번 작업했습니다. 옷깃 아래, 겨드랑이, 주머니 덮개 안쪽, 지퍼쪽 구석구석 발라주세요.

 

다듬기 전(좌) 후(우)

이제 다듬을 차례입니다. 왼쪽 사진을 보시면 왁스가 하얗게 떡진 부분도 있고 고르게 펴 발라지지 않아서 얼룩덜룩합니다. 이걸 헤어드라이어로 녹인 후, 헝겊으로 다시 펴 발라주시면 됩니다. 저는 헝겊 대신에 양말을 사용했습니다. 하실 때 반드시 제대로 안 발린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주시고, 다 끝나면 오른쪽 사진처럼 깔끔하게 됩니다. 리터치까지 다 끝나면, 그늘진 곳에서 하루 이틀 정도 말려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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